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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태평양 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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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영요트학교
댓글 0건 조회 2,067회 작성일 08-02-0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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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너머로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인 옥스나드 인근의 한 선착장.

맨발에 찢어진 청바지를 입은 한 사나이가 요트 위에서 자기 앞에 펼쳐진 태평양을 지긋이 바라보고 있다. 그 넓고 넓은 태평양을 두달동안 바람과 파도를 벗 삼아 '일엽편주'에 몸을 싣고 홀로 건너기 위해 지난달 28일 출항에 나선 조원기(60.분당)씨.

60대면 '황혼기'로 접어들어 어깨가 처져만 간다고 말할 법도 한데 출발에 앞서 본보 기자와 만난 조씨는 '이제 시작일 뿐' 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한마디로 너무 재미있어요. 항상 새로운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이뤄나가기 위해 준비하는 그 모든 과정이 나에겐 즐거움 입니다" 건강미 넘치는 구리빛 피부와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지닌 조씨앞에서 '환갑'이란 나이도 슬그머니 비켜간다.

조씨가 이번 '태평양 요트횡단'을 계획한 이유중 하나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손자를 위해서다.

"이제 막 1살이 된 손주(영수) 녀석에게 나중에 꼭 자랑스러운 할아버지로 남고 싶습니다. 혼자서 태평양을 건넌 이 할아버지를 보고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살 수 있도록 말입니다"

동호회 활동 등을 통해 요트 경력 3년째인 조씨는 이번 태평양 횡단을 위해 지난 5월 미국에 온 후 인터넷을 통해 본 82년형 중고 요트 하나를 구입했다. 그리고 약 세달 동안을 배에서 생활하며 작은 부품 하나까지 손수 만지며 이번 횡단을 준비했다.

"이 요트에게 '수리'란 기계적인 단어를 쓰기 싫습니다. 한마디로 보살핀거죠. 태평양을 건너면서도 또 앞으로도 계속해서 보살펴야만 사람 이해하듯 이놈(요트)도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라며 너털 웃음을 짓는다.

“요트는 엔진의 힘이라기 보단 바람을 이용해 사람이 직접 움직이지 않습니까. 내가 직접 움직이는 요트 위에서 넘실거리는 파도의 움직임을 내 몸의 모든 감각 기관으로 직접 느낄때 자연과 하나가 되는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없습니다. 요트에서 인생을 배웁니다.”
이번 횡단이 끝나면 70세로 접어드는 2018.년 요트로 세계일주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조씨는 지난 28일 옥스나드 채널 아일랜드에서 출발, 부산항까지 두달 동안의 기나긴 항해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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